에델바이스 / 주선화
히말라야 8천 고지 낭카파르바트
한 송이 꽃이 피었다
작고 마른 옹공찬
고 미 영,
눈보라와 강풍속에 피어난 꽃
히말라야 산봉을 바라보며
하얀 이를 드러낸 채 피어 있는 꽃
어젯밤 베이스캠프 십자수
나비와 벌 구름 날아오른다
히말라야 정상의 다이아몬드 빛
사방에 부셔지는 칠월
14좌 완등으로 울려 퍼질 나팔 소리
꿈속인 듯 들려온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미소가 어리고
정상에서 소리친 환호가 온몸으로 퍼진다
여성 산악인 고 미영,
책속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낮은데서 피어 있는
은사시나무
겨드랑이를 간질였다
까르르 까르르
자지러지는
방방한 처녀의 물오른
웃음소리
방대산 능선마다
화르르 화르르
미끈한 처녀애
다리보듯
눈길 꽂힌다.
* 마산문학 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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