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품

에델바이스 / 주선화

주선화 2010. 12. 22. 12:42

에델바이스 / 주선화

 

 

히말라야 8천 고지 낭카파르바트

한 송이 꽃이 피었다

작고 마른 옹공찬

 

고 미 영,

눈보라와 강풍속에 피어난 꽃

히말라야 산봉을 바라보며

하얀 이를 드러낸 채 피어 있는 꽃

어젯밤 베이스캠프 십자수

나비와 벌 구름 날아오른다

 

히말라야 정상의 다이아몬드 빛

사방에 부셔지는 칠월

14좌 완등으로 울려 퍼질 나팔 소리

꿈속인 듯 들려온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미소가 어리고

정상에서 소리친 환호가 온몸으로 퍼진다

 

여성 산악인 고 미영,

책속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낮은데서 피어 있는

 

 

 

은사시나무

 

 

겨드랑이를 간질였다

까르르 까르르

자지러지는

방방한 처녀의 물오른

웃음소리

방대산 능선마다

화르르 화르르

미끈한 처녀애

다리보듯

눈길 꽂힌다.

 

 

* 마산문학 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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