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우리 할머니 / 김애란

주선화 2008. 1. 4. 21:51

우리 할머니 / 김애란(200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우리 할머니 입은

꽃잎 오므린 호박꽃 같아요


호박꽃 속에서

벌이 윙윙거리는 소리

들어 보셨어요?


나는 매일 들어요

우리 할머니 입 속에는

벌 한 마리 살고 있거든요


윙윙윙…… 


남들은 우리 할머니 말

도대체 모르겠대요


그래도 난 다 알아요

뭐라고 하시는지

느낌으로 다 알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