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동서 커피 - 동상 1

주선화 2008. 10. 22. 16:42

     봄날, 코스모스를 심다

 

                                      최연숙

 

텅 빈 봄

안개 넘어 한 줄기

기다림의 빛을 끌어당기며

오늘 코스모스를 심는다

더디게 이파리들 키워

꿈이 되지 못한 커다란 생명들

위로처럼 왔다가고

지글거리는 한낮을 숨죽여

우주의 시계가 세시쯤 되면

가는 목 세워 바라볼 하늘에

둥글고 빛나는 그것과

눈 맞출 수 있어야한다

뚫린 가슴에

바람이 둥지를 틀 무렵이면

작은 저것 어쩌면 제 몸만큼

작은 내일로 피겠지

기다림으로 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