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시

고등어자반 한 손

주선화 2008. 12. 25. 12:03

고등어자반 한 손 / 장정자

 

 

죽어서야 껴안아 지고 업혀지는 걸

 

지느러미 그 매끄러움이 너를 밀어내는 줄 몰랐지

 

탄력의 면적만큼 생이 탄탄하다 했었지

 

한 번도 안아본 적 업혀본 적 없었지

 

홀로 흔들리다 혼자 바다를 물 먹이며 사는 줄 알았지

 

연애에 지치고 사랑이 아플 땐 어떻게 견뎠니?

 

떼로 몰려 그물에 첨벙첨벙 뛰어들었니? 그런 거였니?

 

간잽이 손에 들려 있는 상한 속과 벗겨진 비늘들

 

지금 껴안고 업혀 있니, 한손이라고 부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