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의령 기행
주선화
2010. 2. 25. 20:32
시원하시죠.....^0^
아름다운 글입니다 .센스가 보인는 글입니다
의령 친환경골프장 가는 길에 맹독류 독수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무서워서 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사진만 찍어왔습니다
나란히 나란히...
똑 같은 모습으로, 하지만 모두 다른....
끼리 끼리 모여 한참을 구경합니다
독수리는 우리들을 우리는 독수리들을...
날았다가 앉았다가...
앉았다가 날았다가....
저마다의 춤으로 먹이도 날아오고 수다도 떨면서...
질퍽한 다리사이로 흙들을 튕겨가며...
참 많이도 모여 있습니다.
진주 청곡사의 풍경...
십 이월의 겨울 나뭇가지에는 감이 있었습니다
하늘을 빨갛게 수 놓고 있었습니다
파란 하늘 아래 붉은 감이 어여븝니다
휘어진 나뭇가지로
용트림하며
멀리 멀리
끝없이 나아갑니다
그 끝이 어디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끝없이 날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듯
하늘은 길을 내어주고
붉은 감은
또르르 굴러
하늘에 구멍이라도 내겠다는 듯
구슬 마냥 한없이 굴러갑니다
언젠간
그 길이 새롭게 나타나겠지요
그 길을 기다리며
의령기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