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시

내소사, 선운사, 동불암 똘감

주선화 2010. 6. 28. 14:31

내소사, 성운사, 동불암 똘감 / 차창룡

 

 

내가 확인한 바로는

내소사, 선운사, 동불암 스님들은 먹고살 만하다

그 먹음직한 똘감을 하나도 먹지 않고 놔두다니

그곳 스님들은 배가 충분히 부르거나

대단히 게으르다

 

왜 저 맛있는 똘감을 따지 않죠?

저건 새들의 밥이에요

 

스님들은 둘러대기도 잘한다

 

보이는 것만 따먹지 말고

보이지 않는 것도 따 먹어야죠

 

배부른 까치들도 깔깔거린다

까치들이 단단해진 배로 범종을 치니

여기는 채석강, 여기는 적벽강, 여기는 법성포

조개들이 일제히 입을 벌려 짹짹거린다

갈매기가 미사일처럼 날아들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