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있는 시

春畵 / 박이화

주선화 2010. 12. 3. 12:30

春畵(춘화) / 박이화

 

 

 이 놈 저 놈

 온갖 사내의 손을 타면 탈수록

 빤들거리는 폼세가 영락없는 화류계 체질이다

 그 목단 같은 계집을

 한 손아귀 휘어잡고 벌겋게 밤을 새는 기분이란?

 살아보니 온갖 장소에서

 온갖 체위로 즐기기엔

 하늘 아래 이만한 것이 없다

 더구나 끗발 한 번 발기탱천하는 날

 일타삼피 그 절묘한 타이밍은

 방중술에 절륜한 년 놈의

 속궁합에 비할 바가 아니다

 허나, 방사는 금물이라

 꼴리는 대로 생을 사정하지 마라

 계집도 노름판도 초장 끗발 개 끗발

 모르지 않을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