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읽어 보는 시

나팔꽃 / 김영남

주선화 2011. 4. 28. 12:02

나팔꽃 / 김영남

 

 

 너는 이 꽃 속에 있지만 나는 있지 않다

 너는 네 밖의 사람들을 위해 목을 매달았지만

 나는 매달 수 없다 아니다 나는 달 수 있지만

 네가 매단 적 없다

 이런 질문을 앞에 두었다가 뒤에 두었다가

 어느 감옥에 이른다 감옥 창문을 넘어다본다

 그러다가 불행한 화공의 이야기 속에 시든다

 

 누가

 그 화공의 붓을 들고 지금

 인류 밖으로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