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있는 시

방언 / 고영민

주선화 2012. 1. 20. 12:14

방언 / 고영민

 

 

새는 나무 속에 있지요

꽃은 돌 속에 있구요

 

물 한 모금 먹고 와 울지요

물 한 모금 먹고 와 피지요

 

낮은 소리로 울지요

낮은 소리로 피지요

 

아이는 돌 속에 앉아

나무 위에 앉아

새를 그려 달라, 꽃을 꺾어 달라

보채고

 

새야, 꽃아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걷잡을 수 없는 맘 하나가 움직여

눈이 부어

울지요

목이 아파 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