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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서의 바람꽃을 만나다

주선화 2012. 3. 10. 11:29

 

 

 

 

 

 

 

 

 

 

 

 

 

 

 

 

 

 

 

 

 

 

삼월에 바람꽃을 만나다

 

흰빛의 꽃은 

하늘빛도 아니고

초록빛도 아니다

초록은 지난해에 거둬가고

누르스름한 똥빛으로

세상이 빛날 때

긴 땅속을 뚫고

흰빛이 솟아 올라

거대한 세상을 향해

싸움이라도 걸 듯

발을 내 딛는다

덤벼보라!

연약한 몸이지만

곷을 피웠다

너희들 모두 엎드리지 않느냐

나를 향해 경배하지 않느나

무릎 꺾지 않느냐 

흰빛은 우리의 빛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