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품

벚꽃 / 주선화

주선화 2013. 7. 29. 11:58

벚꽃 / 주선화

 

 

 

소라속의 주꾸미 머리에 서 말

쌀 이고 아등바등 핀다

 

갯벌에 잘금 굴의 뽀얀 아가 엉덩이

살처럼 댕글댕글 핀다

 

봄물 뱉어내는 개조개살의

향연위로 토실토실 핀다

 

도다리의 말간 국위로 초록의 사연

풀어헤쳐 해실해실 핀다

 

지난겨울의 말들 모두 버리고

흰 꽃의 말들 일제히 서서 핀다

 

 

2013년 문학세계 6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