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품

시체꽃 / 주선화

주선화 2013. 7. 29. 12:06

시체꽃

 

 

사람의 수명은 백년이라지만

나의 수명은 단 사흘

피었다 붉게,

최대한 요염하게

입술을 붉게 바르고

도도하게

파리떼가 몰려왔다

벌떼가 날아왔다

대문 활짝 열고 널 맞으리라

맨발로 뛰어가 안기리라

화염의 지옥불로 떨어지더라도

사랑하다 죽으리라

 

 

2012년 경남문학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