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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강원일보 신춘문예

주선화 2014. 3. 24. 08:43

상강 / 최영숙

 

 

장독대 옆에 살던 뱀은 산으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나무는 허술해져 경계처럼 빗금을 긋는다

 

저렇게 주먹 불끈 쥐고 가는 길

 

너를 향해 가는 고추 벌레 구멍 같은 길

 

툭 부러지고 싶다 이제 그만 자리 잡고

 

눕고 싶은 생각

 

생각은 자면서도 깨어 있을까

 

꿈틀 나의 손을 치우는 돌서덜

 

그 돌서덜 위에서

 

숲은 작은 몸을 하고 툰트라의 바람으로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