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 있는 시

새 / 이일림

주선화 2015. 12. 5. 14:24

새 / 이일림

 

  곤줄박이는 둥지를 찾아 새벽을 거슬러 오르지. 닫힌 태양의

문틈에 여린 발가락이 끼고 핏물이 고여 고혹적 울음을 완성

하는거야.

 

  멀리 고공을 헤치고 울려오는 달빛별곡을 듣지 우리는, 마음

에 온순한 종 하나 달고서.

 

  얼마나 오래 울었을까, 엄마는 별이 되어 돌아오지 않고 새는

견공처럼 힘껏 목청을 높이지. 별의 언어에 닿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