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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 (1월호)
주선화
2018. 1. 13. 11:16
스칸디아 모스
주선화
30년 동안 창문 환한 그늘로 데려다 줘요
수면 혹은 휴면의 노래
허공 가득 뿌리 내리면
순록의 발자국 따라 툰트라에는
불면의 밤이 시작되고
오지 않는 밤을 걸어와
우리는 서로의 축축한 연대에
이마를 부비며
새빨간 아침 속에 지친 몸을 누일게요
* 노르웨이 숲에서 채취하여 한국에 수입되어 온 순록이끼
유등
하나의 출렁이는 불길만 보였다
돌아보면 불빛은 깊을수록 높아졌다
물길은 사방 벽이다
벽은 열 수가 없다
흐느끼지 않고 지나갈 수 없는
불멸하는 밤과 같이
뜬 눈으로 밤을 새는 눈동자 같이
* 우리시 1월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