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시

감정은 어쩌다 나무가 되었을까 / 허준

주선화 2020. 5. 29. 09:59

감정은 어쩌다 나무가 되었을까

ㅡ 허준

 

 

당신의 내력이 수액처럼 얼굴에 고여 있다

 

지탱하고 있는 풍경 안으로 들어가고자 원하지만

 

자다 깨서 옆을 보면 달빛처럼 누군가 앉아 있다

 

밤별이 만진 시간마다 우리들의 온기가 남아 있고

 

당신이라는 말, 참 좋다 가만히 불러본다

 

오랫동안 내 안에서 당신이라는 배를 짓고 있어 그 기운을

기약하며 좋은 사람으로 살겠다

 

그러면 당신은 나를 보러 온다 기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