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시

무한한 포옹 / 김혜순

주선화 2022. 12. 2. 09:37

무한한 포옹

 

-김혜순

 

 

결국 회오리처럼 엄마가

나를 통과했을 때

 

기침

 

기침은 모래처럼

뭉쳐지지 않는다

 

기침은 떠나면서

존재하는 것

 

지금 나의 기침은 유한한 것의 무한한 분열

 

결핵 환자의 뺨처럼 새하얀 모래밭

 

당신을 내 혀 위에 눕히고 싶어요

 

이 사막이 전 세계로 죽음을 공급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