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시

화양연화 / 김솔희

주선화 2024. 12. 3. 15:14

화양연화

 

- 김솔희

 

 

1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꼭 한 번은 하고픈 사랑의 체위여

 

젖가슴 풀어헤치며

한쪽 가슴 물리는,

 

2

내 눈은 너를 보고, 네 눈은 나를 보며

살과 살 포개고 한 몸인 듯 살갑게,

 

온몸을 빨아당기던

봄밤 같은 혓바닥

 

3

젖꼭지 입에 물고 잠든 너 깨울까 봐

네 살결에 기대어 나도 따라 잠든다

 

살포시 꿈 깨어보니

너무 멀리 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