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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주선화
2007. 12. 8. 13:04
그날
정민경
“나가 자전거 끌고일 출근하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하니 뒤에 올라 타 블더라고,
난 뉘요 했더니, 고 어린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 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거 같아, 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린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 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 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떨건지 암튼 겁나 떨어본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갖고 갑시다 갑시다 거라는데잉 발이 안 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 무슨 관계요? 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형님이요”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입에서 아니오요
말이 턱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코가고, 난 뒤도 안 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재, 심장이
쿵쾅쿵쾅 허드라고,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wi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 있데,
어린놈이....“
“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텔레비전도 안보고, 라디오도 안 틀었시야,
근데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까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