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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축 (문인수)

주선화 2007. 12. 11. 18:42

각축 / 문인수

 

 

어미와 새끼 염소 세 마리가 장날 나왔습니다.

따로 따로 팔려갈지도 모를 일이지요.젖을 뗀 것 같은

어미는 말뚝에 묶어 있고

새까맣게 어린 새끼들은 아직 어미 반경 안에서만 놉니다.

2월, 상사화 잎싹만한 뿔을 맞대며 툭, 탁,

골 때리며 풀 리그로

끊임없는 티격태격입니다. 저러면 참, 나중나중에라도

서로잘 알아볼 수 있겠네요.

지금, 세밀하고도 야무진 각인중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