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경 에세이 중에서 저녁 /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녁은 천천히 옷들을 바꾼다, 늙은 나무들의 가장자리가 붙들었던 옷을; 그대는 본다; 그리고 그대로부터 땅들은 떨어져나간다, 하나는 하늘로 올라가고 하나는 떨어진다; 그리고 그대를,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게 하지 않으며, 침묵하는 집처럼 그렇게 마.. 시작노트 2016.02.05
너 없이 걸었다 / 허수경에세이 중 로렐라이 / 하인리히 하이네 나는 모르겠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내가 왜 이렇게 슬픈지 오래된 시간에서 흘러온 이야기가, 내 생각에서 나가지를 않네 공기는 차고 어두워지네, 그리고 라인 강은 조용히 흘러가네 산꼭대기는 반짝인다 저녁 햇살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는 저곳 .. 시작노트 2016.02.05
사람들의 마음 사람들의 마음 뉴욕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두 사람이 있다 한 사람은 누더기 차림에 처량한 모습으로 " 배고프고 집도 없습니다 제발 도와주십시요"라는 팻말을 들었고 다른 한 사람은 말쑥한 양복 차람으로 " 엄청난 부자지만 돈이 더 필요해요"라는 팻말을 들었다 사람들은 당연히 양복입은 거지에게.. 시작노트 2010.07.31
아득한 성자 / 조오현 아득한 성자(聖者)- 조오현 하루라는 오늘 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는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죽을 때가 지났는데도 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聖者)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 시작노트 2010.05.25
도다리 쑥국 /박우담 도다리 쑥국- 박우담 진달래 개나리 매화꽃 온갖 꽃들이 자리 잡은 봄날에, 눈이 오다가 말다가 함박눈이 오다가 말다가, 진눈깨비 오다가 말다가 비가 오다가 말다가, 길이 얼었다가 녹았다가 또 얼었다가 녹았다가, 햇살이 보이다가 말다가 날씨가 꼭 마누라 같다 지금 곁눈질로 마누라 눈치 살피는.. 시작노트 2010.03.24
낙화유수 / 함성호 낙화유수- 함성호 네가 죽어도 나는 죽지 않으리라 우리의 옛 맹세를 저버리지만 그 때는 진실했으니, 쓰면 뱉고 달면 삼키는 거지 꽃이 피는 날엔 목련꽃 담 밑에서 서성이고, 꽃이 질 땐 붉은 꽃나무 우거진 그늘로 옮겨가지 거기에서 나는 너의 애절을 통한할 뿐 나는 새로운 사랑의 가지에서 잠시 .. 시작노트 2010.03.24
입 / 천양희 입- 천양희 환각거미는 입에다 제 알집을 물고 다닌다는데 시크리드 물고기는 입에다 제 새끼를 미소처럼 머금고 있다는데 나는 입으로 온갖 업을 저지르네 말이 망치가 되어 뒤통수를 칠 때 무심한 한마디 말이 입에서 튀어나올 때 입은 얼마나 무서운 구멍인가 흰띠거품벌레는 입에다 울음을 삼킨.. 시작노트 2010.03.24
장사익 공연을 보고 진해시민회관 대강당에 김달진 문학제 2부행사에 장사익선생님의 공연이 있었다 아버지/ 허형만 산 설고 물 설고 낯도 선 땅에 아버지 모셔드리고 떠나온 날 밤 "애야, 문 열어라," 잠결에 후다닥 뛰쳐나가 잠긴 문 열어 제치니 찬바람 온 몸을 때려 뜬 눈으로 날을 새고 "애야, 문 열어라," 아버지 목소.. 시작노트 2009.09.23
바로쓰기 인터넷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맞춤법을 바르게 사용하지 않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래에 틀리기 쉬운 우리말 맞춤법 6가지를 열거하였습니다. 참조 바랍니다. 1. 요/오 “꼭 답장 주십시요.”, “수고하십시요” 이런 말들은 모두 마지막의 “요”를 “오”로 바꿔 써야 맞습니다. 반면, “꼭 답장 주.. 시작노트 2008.02.25
우리말 ●가납사니 : ①쓸데없는 말을 잘하는 사람. ②말다툼을 잘하는 사람. ●가년스럽다 : 몹시 궁상스러워 보이다. cf)가린스럽다 : 몹시 인색하다. ●가늠 : ①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음을 헤아리는 기준. ②일이 되어 가는 형편. ●가루다 : 자리를 나란히 함께 하다. 맞서 견주다. ●가래다 : 맞서서 옳.. 시작노트 2008.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