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50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 [47] 날랜 사랑 - 고 재 종

장마 걷힌 냇가 세찬 여울물 차고 오르는 은피라미떼 보아라 산란기 맞아 얼마나 좋으면 혼인색으로 몸단장까지 하고서 좀더 맑고 푸른 상류로 발딱발딱 배 뒤집어 차고 오르는 저 날씬한 은백의 유탄에 푸른 햇발 튀는구나 오호, 흐린 세월의 늪 헤쳐 깨끗한 사랑 하나 닦아 세울 날랜 연인아 연인들..

[스크랩] [한국인이 애송하는 사랑시(詩)] [42] 사랑 - 박 형 준

오리떼가 헤엄치고 있다. 그녀의 맨발을 어루만져 주고 싶다. 홍조가 도는 그녀의 맨발, 실뱀이 호수를 건너듯 간질여 주고 싶다. 날개를 접고 호수 위에 떠 있는 오리떼. 맷돌보다 무겁게 가라앉는 저녁 해. 우리는 풀밭에 앉아있다. 산 너머로 뒤늦게 날아온 한 떼의 오리들이 붉게 물든 날개를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