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밀고 가는 휠체어 - 박락균 물비늘 일으킬 때 주저앉는 여름밤내려온 눈썹달이 당신 뒤를 밀어주면휠체어 해안선 따라 바퀴가 걸어간다 당신의 마디마디 달의 입김 스며들어번갈아 끌어주는 밀물과 썰물 사이눈동자 물결에 멈춰 어둠을 다독인다 바닷가에서 태어나 뭍에서 사는 동안파도만큼 추렁여 눈 뜨고 산 새벽처럼발자국 병상에 누워 허공을 걷는 어머니 *심사위원 한라일보 시조 당선작 뜨게질하는 여자 - 박숙경 맞은편 유리창 속 나 같은 여자 하나구겨진 종이 가방 무릎 사이 세워놓고안뜨기 바깥뜨기로남은 오후 짜 늘이네 실마리 움켜잡고 내달리는 두 개의 손바늘 끝 시선까지 한 코씩 엮어내면상상을 더하지 않아도이미 따뜻한 겨울 살다 보면 가끔씩 그럴 때 있기도 해덜컹 덜컥 흔들리다 저절로 아귀 맞는 까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