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 가는 길 / 김추인
ㅡ 질문
전언이 있었다
나 잠시 그 세상에 나가
누굴 수소문해도 되겠습니까
나 한 번만 그 세상에 나가
살아보아도 되겠습니까
나 딱 한 번만 그 세상에 나가
사랑을 해도 되겠습니까
그리고 날개옷 한 벌 벗어두고
그 세상 떠나도 되겠습니까
희고 둥근 누에의 우주로부터
물음이 있었다
날지도 못하는 누에나방에게 날개의 치장은
참담한 꿈꾸기
헛꿈이라도 날개돋을 동안 행복했겠다
*누에는 고치를 뚥고나오면 바로 페르몬향을 분비, 수컷을 유혹하고
긴 교미(1~3일 지속)후 알을 낳고는 며칠 사이에 누에나방의 생애를
마친다 날개는 있어도 날지 못하고.
'다시 한번 읽어 보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 / 김대규 (0) | 2010.10.12 |
---|---|
나의 아나키스트여 / 박시교 (0) | 2010.10.12 |
110층에서 떨어지는 여자 / 김승희 (0) | 2010.09.15 |
고등어 색시에게 / 이종문 (0) | 2010.08.24 |
홍콩반점 (0) | 2010.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