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ㅡ이효림
비 오네요 앵무새는 없어요 폭우는 며칠씩 봉인된 채 사라질 수 있어요 오늘은 뭐하냐고 거품 물어요 미친 듯 밀려드는
운명을 보고 있어요 비는 예쁠 때도 있고 물은 고마울 때도 있죠 지금 물이 그 집으로 몰려가요 매매계약서도 없이 집을 내
놓으라는 게 말이 돼요 어디 가서 말해요
말문 닫은 앵무새 오 어메이징 유령들의 물놀이 쉼터, 유령들의 교육장이라니요 그게 말이돼요 관광차가 고양이를 건져
가요 참 다행이지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물에 매몰되는 오늘,
눈 뜨고 처참을 보고 있네요
우아한 예측불허
스프는 우아한 교양을 향해 달렸어 코끼리는 날아가는 꿈을 꾸었어 거위는 다른 나라를 만들었어 예측은 몇 개의 새벽
을 더 틀리고 나서 환해졌어 우아한 교양은 열 개의 하늘을 나열했어 짧은 노래를 후 불어 세계의 평화를 건배했어 감정은
모서리가 터진 액자를 흔들었어 미지근한 웃음은 밟아버렸어 몰락처럼 우아한 교양이었어 코끼리는 날개를 꺼내 무지개를
탔어 우리는 자동차가 되었어 관계를 말할수록 우리는 멀리 날아갔어
공공의 기적이 예측을 키웠어 날카로운 절벽은 패스 어금니가 무더기로 흔들렸어 여하튼 오지 않는 경축이었어 시대는
혀만큼 비좁았고 지구의 내부는 늘 시끄러웠어
어디로 가야 할까
곧 사라지는 노란 코끼리
예측은 울어보지 못한 천둥
내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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