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시

싸락눈 / 엄원태

주선화 2023. 1. 14. 09:29

싸락눈

 

-엄원태

 

 

고독은 그늘을 통해 말한다.

 

어쩌면 그늘에만 겨우 존재하는 것이 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늘로 인해 생은 깊어갈 것이다. 고통과 결핍이

그늘의 지층이며 습곡이다.

 

밤새 눈이 왔다.

말없이 말할 줄 아는, 싸락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