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시

감나무

주선화 2008. 9. 25. 09:47

감나무 /이재무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 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놓고

주인은 삼십 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 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워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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