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시민회관 대강당에 김달진 문학제 2부행사에 장사익선생님의 공연이 있었다
아버지/ 허형만
산 설고 물 설고
낯도 선 땅에
아버지 모셔드리고
떠나온 날 밤
"애야, 문 열어라,"
잠결에 후다닥 뛰쳐나가
잠긴 문 열어 제치니
찬바람 온 몸을 때려
뜬 눈으로 날을 새고
"애야, 문 열어라,"
아버지 목소리 들릴대마다
세상을 향한 눈의 문을
열게 되었고
아버지 목소리 들릴때마다
세상을 향한 눈의 문을
열게 되었고
팔월 한가위가 다가옴에 모두들 벌초를 다니는 이때
허형만의 시로 장사익의 곡을 부쳐 만든 노래다
모두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노래에 감격했다
이어서
이게 아닌데 / 김용택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사는 게 이게 아닌데
이러는 동안 어느새 봄이 와서
꽃은 피어나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그러는 동안 봄이 가며
꽃이 집니다
그러면서 그러면서
사람들은 살았다지요
그랬다지요
찔레꽃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아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날았지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당신은 찔레꽃
찔레꽃처럼 울었지 당신은
꽃구경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혀 꽃구경 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아이구머니나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꽃구경 봄구경 눈감아 버리더니
한웅큼씩 한웅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어머니 지금 뭐하신대유 ~
아 솔잎을 따서 뭐하신대유 ~
아들아 아들아 내아들아
너혼자 내려갈일 걱정이구나
길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어머니 꽃구경 가요
제 등에 업혀 꽃구경가요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앵콜을 소리쳐 불러 마지막곡으로 들어본 노래다
모두들 가슴이 먹먹한 지 말을 잃었다
몇시간 줄을 서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는지
말을 잃었다
주말에는 별초로 도로가 마비가 되었다
행사장에도 많은 분들이 벌초간다고 불참했다
우리의 명절
추석!
세상은 온통 가을빛으로 물들었다
더도덜도말고 팔월 한가위만 같아라했다
노랗게 익어가는 벼를 보며 그냥 마음이 달뜬다
농사하나없지만
그냥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다
모두들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길 빌면서.....
찔레꽃을 따로 첨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