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읽어 보는 시

희다 / 이향

주선화 2014. 12. 10. 12:40

희다 / 이향

 

 

어딘가에 닿으려는 간절한 손짓

 

펄럭이다 돌아오는 사이

 

이미 내 목덜미를 감고 있다

 

낙타가 모래바람을 건널 때 순한 눈을 가려줄 속눈썹 같은,

 

깊은 밤 베개 밑에서 긴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줄

 

손가락 같은, 그 빛에 싸여

 

우리는 이미 가고 있는 것일까

 

언젠가 어쩔 수 없이 몸을 놓아야할 때

 

가만히 내미는 손

 

초면 같지 않아 오래 들여다보면

 

따라가보고 싶지만

 

아직은 이 골목 저 골목 당신을 기웃거리는

 

그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