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의 기도 / 박희진
이 봄엔 풀리게
내 뼛 속에 얼었던 어둠까지
풀리게 하옵소서.
온 겨우내 검은 침묵(沈默)으로
추위를 견디었던 나무엔 가지마다
초록(草綠)의 눈을, 그리고 땅 속의
벌레들마저 눈 뜨게 하옵소서.
이제사 풀리는 하늘의 아지랑이,
골짜기마다 트이는 목청,
내 혈관을 꿰뚫고 흐르는
새 소리, 물 소리에
귀는 열리게 나팔꽃인양,
그리고 죽음의 못물이던
이 눈엔 생기를, 가슴엔 사랑을
불 붙게 하옵소서.
새 봄의 기도 / 박희진
이 봄엔 풀리게
내 뼛 속에 얼었던 어둠까지
풀리게 하옵소서.
온 겨우내 검은 침묵(沈默)으로
추위를 견디었던 나무엔 가지마다
초록(草綠)의 눈을, 그리고 땅 속의
벌레들마저 눈 뜨게 하옵소서.
이제사 풀리는 하늘의 아지랑이,
골짜기마다 트이는 목청,
내 혈관을 꿰뚫고 흐르는
새 소리, 물 소리에
귀는 열리게 나팔꽃인양,
그리고 죽음의 못물이던
이 눈엔 생기를, 가슴엔 사랑을
불 붙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