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읽어 보는 시

뭉클 / 이사라

주선화 2019. 3. 13. 11:21

뭉클

           이사라



저녁이 쉽게 오는

사람에게

시력이 점점 흐려지는

사람에게

뭉클한 날이 자주 온다


희로애락

가슴을 버린 지 오래인

사람에게

뭉클한 날이 자주 온다


사랑이 폭우에 젖어

불어터지게 살아온

네가

나에게 오기까지

힘들지 않은 날이 있었을까


눈물이 가슴보다

먼저 북받친 날이 얼마나

많았을까


네 뒷모습을 보면서

왜 뭉클은


아니다 아니다 하여도

끝내

가슴속이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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