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와 나
ㅡ 주선화
이 산중
까악 까악 까악
너라도 반갑다
도시에서 너를 만났다면
퉤 퉤 퉤
침을 세 번 뱉을 테지만
흙덩이를 궁굴리며 가는
이파리도
작은 바람에도 몸을 뒤집는
개미도
이 깊은 산중
외따로 홀로 서 있으니
바스락거리며 사라지는
까마귀도 귀하다
나도 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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