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읽어 보는 시

10시입니다 당신의 아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 김광명

주선화 2025. 9. 3. 08:47

10시입니다 당신의 아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 김광명

 

 

  우리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헤어지자

 

  햄버거도 라면도 다 먹었다 엄마의 흔적은 누가 먹었나

  자판을 두드리는 데는 돈이 필요 없었다

  누르고 이해하고 찾아가서 친구가 되고 우리는 밤마다 런

던의 시간을 살았다

 

  나가 죽어

  엄마는 바깥을 좋아하는 아빠에게 소리쳤다

 

  피부가 시린 홀로그램처럼

  나는 몇 분도 안 돼 완벽한 소통을 원한다고 말했다 원하

는 느낌만 골라 갖는 완벽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대 감정은 완제품이 아니니까 진심

은 서비스의 한 분야지

 

  닉네임이라는 또렷한 가면으로 

  우리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불가능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향키로 점프해서는 저 파티션을 건너지 못해, 울고

싶겠지만

 

  우리 한 번만 더 헤어지자

  싫증난 친구와 연결된 코드를 뽑을 때

  그만 살자, 외치는 아빠가 떠올랐다

 

  내 캐릭터가 죽으면 엄마가 슬퍼할까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불 켜진 방에 앉아 화면 속으로

사라진 나를

 

  가족을 구독 취소한다

  

  10시가 재부팅되면 어제와 같은 팝업, 반복 학습처럼 요

구한다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 뉴욕 모 방송국의 뉴스 오프닝. 매일 같은 멘트를 반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