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입니다 당신의 아이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 김광명
우리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헤어지자
햄버거도 라면도 다 먹었다 엄마의 흔적은 누가 먹었나
자판을 두드리는 데는 돈이 필요 없었다
누르고 이해하고 찾아가서 친구가 되고 우리는 밤마다 런
던의 시간을 살았다
나가 죽어
엄마는 바깥을 좋아하는 아빠에게 소리쳤다
피부가 시린 홀로그램처럼
나는 몇 분도 안 돼 완벽한 소통을 원한다고 말했다 원하
는 느낌만 골라 갖는 완벽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대 감정은 완제품이 아니니까 진심
은 서비스의 한 분야지
닉네임이라는 또렷한 가면으로
우리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불가능에 대해 이야기했다
방향키로 점프해서는 저 파티션을 건너지 못해, 울고
싶겠지만
우리 한 번만 더 헤어지자
싫증난 친구와 연결된 코드를 뽑을 때
그만 살자, 외치는 아빠가 떠올랐다
내 캐릭터가 죽으면 엄마가 슬퍼할까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 불 켜진 방에 앉아 화면 속으로
사라진 나를
가족을 구독 취소한다
10시가 재부팅되면 어제와 같은 팝업, 반복 학습처럼 요
구한다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 뉴욕 모 방송국의 뉴스 오프닝. 매일 같은 멘트를 반복한다.
'다시 한번 읽어 보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도가니 / 장옥관 (0) | 2025.09.10 |
|---|---|
|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요 / 유선혜 (0) | 2025.09.06 |
| 비어 있는 방 / 유선혜 (3) | 2025.08.30 |
| 당신과 나 사이에 모노드라마가 펼쳐진다 / 김광명 (3) | 2025.08.29 |
| 어떻게 밖으로 나갈까 / 김승희 (3) | 2025.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