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시

폐교를 가다

주선화 2009. 1. 19. 09:44

폐교를 가다 / 김종빈

 

 

오래 전 닫힌 문을 가만히 밀어본다

낮선 이름들만 만져지는 텅 빈 자리

봄 여름

그리고 가을 겨울이 먼지로 앉아있다

 

칠판엔 지우다 남은 시간이 멈춰잇다

귀 닳은 책상 밑에 뒹구는 몽당연필

누군가 흘리고 갔을 마음 하나 줍는다

 

(시조세계 2008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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