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운산방(臥雲山房)/장석남
그 집은 아침이 지천이요,
서산 아래 어둠이 지천
솔바람이 지천이다
먼지와 검불이, 돌멩이와 그림자가
지천이다
길이며 마당가론 이른 봄이 수레째
밀렸고
하늘론 빛나며 오가는 것들이
문패를 빛낸다
나는 큰 부자가 되길 원했으므로
그 부잣집에 홀로 산다
쓰고도 쓰고도
남고 남아 밀려내리는 고요엔
어깨마저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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