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고 놀기

아침 / 문태준

주선화 2012. 2. 29. 14:09

 

 

 

아침/ 문태준

 

 

새떼가 우르르 내려앉았다

 

키가 작은 나무였다

 

열매를 쪼고 똥을 누기도 했다

 

새떼가 몇발짝 떨어진 나무에게

옮겨가자

 

나무상자로밖에 여겨지지 않던

나무가

 

누군가 들고 가는 양동이의 물처럼

 

한번 또 출렁했다

 

서 있던 나도 네 모서리가 한번

출렁했다

 

출렁출렁하는 한 양동이의 물

 

아직은 이 좋은 징조를 갖고 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