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문태준
새떼가 우르르 내려앉았다
키가 작은 나무였다
열매를 쪼고 똥을 누기도 했다
새떼가 몇발짝 떨어진 나무에게
옮겨가자
나무상자로밖에 여겨지지 않던
나무가
누군가 들고 가는 양동이의 물처럼
한번 또 출렁했다
서 있던 나도 네 모서리가 한번
출렁했다
출렁출렁하는 한 양동이의 물
아직은 이 좋은 징조를 갖고 잇다
'사진하고 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소리 2 / 문효치 (0) | 2012.03.15 |
---|---|
와운산방 (臥雲山房) / 장석남 (0) | 2012.03.07 |
이유 없이 오고 이유 없이 가는 건 없다 / 박규리 (0) | 2012.02.24 |
저녁별 / 송찬호 (0) | 2012.01.19 |
가을 들판과 놀기 / 신용목 (0) | 2012.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