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점무당벌레
ㅡ송찬호
우리 집은 그냥
무당벌레 집이라고 하면
편지가 안 와요
우리 집은
지붕은 빨갛고
지붕에 일곱 개 까만 점이 있는
감자잎 뒤에 사는
칠점무당벌레 집이라고 해야
편지가 와요
민들레
ㅡ신용목
가장 높은 곳에 보푸라기 깃을 단다
오직 사랑은
내 몸을 비워 그대에게 날아가는 일
외로운 정수리에 날개를 단다
먼지도
솜털도 아니게
그것이 아니면 흩어져버리려고
그것이 아니면 부서져버리려고
누군가 나를 참수한다 해도
모가지를 가져가지는 못할 것이다
'마음에 드는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음,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 / 손현숙 감상 / 최형심 (0) | 2022.06.01 |
---|---|
밤의 칠판 / 김 영 (0) | 2022.05.26 |
햇볕 / 박상천 (0) | 2022.05.24 |
다시, 수평선 / 손택수 (0) | 2022.05.21 |
보라색을 보라 / 이명덕 (0) | 2022.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