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흐르는 물은 없다
-shadow
-이우디
바닥이 깨졌다
바닥에도 기울기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가면과 가면 사이
바닥이 일어났다
바닥은 얼굴이 없어서 슬픔을 잠시 잊은 가면과 가면 사이
의도하지 않은 바닥이 반사한 사월의 한숨 , 들
농담 같은 이유가 왔고 바닥이 높아진 순간
하늘이 깨졌다
쏟아진 구름발이 새파랗거나 말거나 러브송이 흐르는 상점들은 먼 과거
우리가 사라진 오늘이라 더 서러운 이태원 골목의 상징이 된
흰 피로 코스프레하는 눈, 꽃송이들
그림자가 깨졌다
있는 듯 없는 어느 날이 쏟아졌다
ㅡ 제 15회 열린시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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