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후예들
-이병률
강도 풀리고 마음도 다 풀리면 나룻배에
나를 그대를 실어 먼 데까지 곤히 잠들며 가자고
배 닿는 곳에 산 하나 내려놓아
평평한 섬 만든 뒤에 실컷 울어나보자 했건만
태초에 그 약속을 잊지 않으려
만물의 등짝에 일일이 그림자를 매달아놓았건만
세상 모든 혈관 뒤에서 질질 끌리는 그대는
내 약속을 잊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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