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작품

자운영 꽃불 질렀다 / 주선화

주선화 2008. 1. 4. 22:35

자운영 꽃불 질렀다 / 주선화

 

 

바람소리 들었는지

우포둔치 물결 일렁인다

자운영 꽃불 질렀다

우포늪 붉은 노래 부른다

 

우포둔치를 어깨에 맨 농부

한 두 귀퉁이 퉁이

흙탕질하는 미꾸라지

농부가랑이로 숨어들어

 

헛발질에 놀란 떡붕어

자라풀 헤집고

살랑이는 바람 붙들고

날아가는 멧팔랑나비

자운영 우포늪둔치 꽃불 질렀다

 

놀란 왁새의 울음소리

꽃불이 흔들거린다

 

 

* 2003년 계간 시와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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