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발 / 주선화
하루종일 귀가 가렵다
집에 들어가는데 코앞에서 문이 닫혀서
씨발,
문틈에 옷이 끼어서
씨발,
이마위에 버려진 말
무심결에 던져진 말
시발택시를 모는 삼촌이 시발택시에 치어 죽었다
마지막으로 한 말이
씨발,
참 정겨운 말이다
가렵지도 않은데 가려운 데를 긁어주는
더렵지도 않은데 더려워지는
머리위로 찌익, 물똥 싸고 가는 놈만 아니라면
입에서 저절로 나오지 않을 말
그래,
말 많은 세상
하나 더 보탠다고 욕이라 할까
씨발,
* 시와창작 2008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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