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추천 100

시시포스의 후예

주선화 2008. 10. 20. 09:47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시시포스의 후예/강문정

 

날마다 눈 비비고

거리로 나가는 그는

공기 빠진 풍선처럼

픽픽거리며 뒹굴거린다

그저 놓여진 세상을

스펙트럼처럼

만져지지 않는 세상을

시간도 존재도 잊은 채

바라보다가

후들거리는 껍데기만을

끌어안고 찾는 빈 집

냉기뿐인 방 안에서

내일을 꿈꾸며

다시 부풀어오른다

 

▲ 심명보 ‘The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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