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고 놀기

잎, 잎 / 신대철

주선화 2012. 5. 21. 11:44

 

 

잎, 잎 / 신대철

 

 

낮은 山도 깊어진다

비안개에 젖어 무수히 피어나는 속잎,

연하디연한 저 빛깔 사이에 섞이려면

인간의 말의 인간을 버리고

지난겨울 인간의 무엇을 받아들이지 않아야 했을까?

핏줄에 붙은 살이 더러워 보인다, 잎과 잎 사이

벌거벗고 덜렁거릴 것 덜렁거리며 서 있을수록 . . . .

 

잎, 잎, 무성하거라 무성하거라 무성하거라

한여름 山 속에 미리 들어와 마음을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