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렐라이 / 하인리히 하이네
나는 모르겠네,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내가 왜 이렇게 슬픈지
오래된 시간에서 흘러온 이야기가,
내 생각에서 나가지를 않네
공기는 차고 어두워지네,
그리고 라인 강은 조용히 흘러가네
산꼭대기는 반짝인다
저녁 햇살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처녀는
저곳 위에 아름답게 앉아 있네,
그녀의 황금빛 장신구는 반짝이고
그녀는 황금빛 머리를 빗네
그녀는 머리를 빗는다, 황금빛 빗으로,
그리고 노래를 부르네
그 노래는 놀랍고도,
강렬한 멜로디를 갖었네
작은 배에 탄 선원을
노래는 거친 비탄으로 사로잡네
그는 암초를 보지 않고
다만 위로 높은 곳만 바라보았네
내가 믿기로, 물결은 집어삼켰네
끝내 선원과 배를
그리고 그건 노래로
로렐라이가 한 일이라네
아름다운 도시 / 게오르크 트라클
옛 자리들은 햇빛을 받으며 침묵하네
깊게 푸름과 황금 속에서 자아졌네
부드러운 수녀들은 꿈처럼 서둘러 지나가네
덥적지근한 너도밤나무 아래에는 침묵이
갈빛으로 비추어진 교회에서
죽음의 순결한 그림들을 바라보네,
위대한 영주의 아름다운 방패
왕관들은 교회들 안에서 은은하게 빛나네
말들은 분수에서 솟아나오네
꽃들의 발톱은 나무에서 위협하네
아이들은 어지럽게 노네 꿈에 사로잡혀
저녁에 조용히 그곳 분숫가에서
소녀들은 문 옆에 서 있네,
물들여진 삶을 수줍게 바라보네
젖은 입술은 흔들리고
그들은 문 옆에서 기다리네
떨며 팔랑거리며 종소리는 떨어지네,
행진 박자는 울리고 파수꾼의 외침
이방인은 계단 위에서 엿듣네
높이 푸름 속에는 풍금 소리가 있네
밝은 악기들은 노래하네
정원들을 지나 잎들의 테두리는
아름다운 여자의 웃음을 윙윙거리게 하네
조용히 젊은 엄마들은 노래하네
향을 태우는 연기, 테르 그리고 라일락 향기는
꽃무늬가 있는 창문에게로 비밀스레 입김을 불어넣네
피곤한 눈꺼풀들은 은빛으로 희미하게 빛나네
창문가에 놓인 꽃들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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