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메이커
ㅡ정상미
맨 앞을 끌고 가는 바람막이 촛불 하나
어느 순간 꺼져야 할 비운의 단막에도
기꺼이 역을 맡는다 높바람 미당긴다
지친 몸 다 털어내 더는 촛불 아닐 때
웅그린 바깥을 밀어 저 멀리 앞세우는
한 번도 중심이 되어 살아본 적 없는 사내
한 얼굴이 바람을 연다 다른 사람 만나서
외로운 길 마다않고 앞을 밝히고 나간다
심지가 다할 때까지 나를 당긴 아버지처럼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늘 (외 2편)/ 백윤석 (0) | 2022.10.11 |
---|---|
흑산도 가는 길 / 백윤석 (0) | 2022.08.04 |
면사무소 / 정상미 (0) | 2022.01.24 |
검정 봉지 속사정 / 곽종희 (0) | 2022.01.19 |
동막역 3번출구 / 정상미 (0) | 2022.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