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청령포 / 임채성

주선화 2023. 7. 13. 08:44

청령포

 

-임채성

 

 

그댄 천리 밖에 있고

나는 물에 갇혀 있네

 

마른 자리 하나 없는 육지 속 섬에 들어

숨죽여 몸부림치는 강물 소리 듣는다

 

잠 못 든 솔부엉이

마른 기침 토 하는 밤

 

달빛에 솔 그림자 창검처럼 어른거리고

또 누가 강을 건너는지 나루터가 수런댄다

 

칼을 든 아침 동살 어둠발을 베고 나면

한 자락 꿈결 같은 이 봉인도 풀릴까

 

새벽이 치마를 끌며

문지방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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