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령포
-임채성
그댄 천리 밖에 있고
나는 물에 갇혀 있네
마른 자리 하나 없는 육지 속 섬에 들어
숨죽여 몸부림치는 강물 소리 듣는다
잠 못 든 솔부엉이
마른 기침 토 하는 밤
달빛에 솔 그림자 창검처럼 어른거리고
또 누가 강을 건너는지 나루터가 수런댄다
칼을 든 아침 동살 어둠발을 베고 나면
한 자락 꿈결 같은 이 봉인도 풀릴까
새벽이 치마를 끌며
문지방을 넘는다
'시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이스메이커(외 2편) / 정상미 (0) | 2023.11.11 |
---|---|
스트랜딩 / 나정숙 (1) | 2023.11.02 |
그늘 (외 2편)/ 백윤석 (0) | 2022.10.11 |
흑산도 가는 길 / 백윤석 (0) | 2022.08.04 |
페이스메이커 / 정상미 (0) | 2022.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