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 김솔희
1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꼭 한 번은 하고픈 사랑의 체위여
젖가슴 풀어헤치며
한쪽 가슴 물리는,
2
내 눈은 너를 보고, 네 눈은 나를 보며
살과 살 포개고 한 몸인 듯 살갑게,
온몸을 빨아당기던
봄밤 같은 혓바닥
3
젖꼭지 입에 물고 잠든 너 깨울까 봐
네 살결에 기대어 나도 따라 잠든다
살포시 꿈 깨어보니
너무 멀리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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