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맛있는 밥

주선화 2008. 10. 8. 10:17

맛있는 밥/박성우

 

 

 

밥벌이 한답시고 달포 넘게 비운 집에 든다

아내는 딴소리 없이 아가한테 젖을 물린다
허기진 나는 양푼 가득 밥을 비벼 곱절의 밥을 비운다
젖을 다 먹인 아내가 아이를 안고 몸져눕듯 웃는다
우리 아가 똥기저귀통에 비벼먹으니깐 더 맛있지?

아가도 소갈머리 없는 나도 잘먹었다고 끄으으 트림을 한다

 

 

 

 

 

 

'짧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탁  (0) 2008.12.01
봄 밤  (0) 2008.10.14
저자의 말  (0) 2008.09.30
사랑, 오래 통화중인 것  (0) 2008.09.24
가을 날  (0) 2008.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