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봄 밤

주선화 2008. 10. 14. 11:24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봄 밤/서영처

 

수상쩍은 기미가 몰려온다

최루가스처럼 묻어온 꽃가루들이

다투어 내 몸을 빌리려는 것

폭도처럼 산을 내려와

밤에 더 기승을 부리는 가려움

붉은 삐라를 살포하고

봄은 나를 짓밟고 간다

꽃 진 자리 오래도록 얼룩얼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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