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

술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주선화 2008. 12. 30. 10:01

술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 안도현


젖은 길과 마른 지붕,
우는 말과 울지 않는 바퀴,
쓰러지는 나무와 일어서는 눈보라,
취하는 술과 취하지 않는 비탈,
납작한 빵과 두꺼운 가난,
아픈 동생과 아프지 않은 약,
가까운 하느님과 먼 총소리,
있는 군인과 없는 국경, 없는 아버지

산 너머
아버지를 넘어, 가는 소년


-작가세계 2008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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