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 안도현
젖은 길과 마른 지붕,
우는 말과 울지 않는 바퀴,
쓰러지는 나무와 일어서는 눈보라,
취하는 술과 취하지 않는 비탈,
납작한 빵과 두꺼운 가난,
아픈 동생과 아프지 않은 약,
가까운 하느님과 먼 총소리,
있는 군인과 없는 국경, 없는 아버지
산 너머
아버지를 넘어, 가는 소년
-작가세계 2008 여름호
'짧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막 (0) |
2009.01.16 |
수면 (0) |
2009.01.06 |
부탁 (0) |
2008.12.01 |
봄 밤 (0) |
2008.10.14 |
맛있는 밥 (0) |
2008.10.08 |